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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우리가 함께 만드는 세상-시민문화예술정책 발굴단 간담회
  • 서민주
  • 2024-10-05 오전 8:07:08
  • 222

우리가 함께 만드는 세상 시민 문화예술 정책발굴단 간담회

 

순천문화재단의 문화예술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시민 문화예술 정책발굴단 2회차 간담회가 2024911일 순천문화재단에서 열렸다. 이 간담회는 지역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순천의 문화예술에 대해 논의하고, 앞으로 어떤 정책이 발의되면 좋을지 함께 고민하는 자리였다. 날씨는 점점 쌀쌀해지고 있었지만, 이곳 간담회장은 시민들의 열정으로 따뜻했다.

 

문화예술은 결국 사람에서 시작된다. 내가 사는 지역, 나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이번 간담회는 '문화예술 기획', '문화예술 콘텐츠', '문화예술 교육'의 세 부문으로 나뉘어 그룹별 토론이 진행되었고, 본 기자는 문화예술 교육 부문에 참여하여 현장의 분위기를 생생히 느껴보았다.

 

문화예술이란 무엇인가?

 

문화예술은 그저 즐기고 향유하는 것을 비롯해 삶 속에 스며들어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진다. 그렇기에 우리는 문화예술 교육에 대해 한 번 더 고민하고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 이번 간담회에서 논의된 내용들은 순천의 정체성과 시민들의 필요에 맞는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제공했다.

 

2회차 시민 문화예술 정책발굴단 간담회에서 나온 주요 이야기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순천은 교육특구로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평생교육원, 여성회관, 꿈나래 작은도서관 등에서 여러 취미반과 자격증 과정이 운영되고 있지만, 교육 프로그램 간 차별화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특히 순천대 평생교육원과 시에서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의 유사성으로 인해 수강료만 차이날 뿐, 내용적 독자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문화재단에서의 교육도 차별성과 정체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컸다.

 

문화예술 교육은 모든 사람들에게 제공되어야 하지만, 여전히 소외계층은 그 기회를 얻기 어렵다. 장애인, 고령자, 그리고 젊은 세대의 부모들은 일상에 치여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부족하다. 이들을 위한 예술 교육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다. 장애인 문화협회와 함께 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지만, 여전히 접근이 어려운 부분이 많다는 의견과 직장인과 육아에 지친 부모들을 위한 1일 강좌나 치유 프로그램 등 일상에서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한데 보육과 예술 교육이 결합된 형태의 교육이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단의 교육 정책은 단순히 교육적 기능(의미)을 넘어 정체성을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청소년기부터 다양한 문화예술 경험을 제공해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말도 나왔다. 이와 함께,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지역 인구 소멸 문제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부모와 자녀 간 소통을 촉진하는 교육, 가정 내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언급되었다. 그동안의 문화예술 교육은 접해보지 못했던 문화예술장르를 배워 익히는 것에 그쳐 참여자가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앞으로는 시민들과 함께 고민하며 그들이 필요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간담회 참여자들은 현재의 문화예술 교육이 중복된다는 문제를 지적하며, 수요자 중심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단순히 기능적인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자와 수요자가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특히 교육자 자신이 수강생의 심리적 상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게 다뤄졌다.

 

간담회에서 한 참여자는 문화재단과 예술인은 상호 의존적인 존재이며 예술인 없이는 문화재단의 의미도 없다. 하지만 많은 시민들이 공연이나 전시를 찾지 않는 현실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시민들이 문화예술에 더 쉽게 다가가고,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번 2회차 시민 문화예술 정책발굴단 간담회는 순천의 문화예술교육의 발전을 위해 고민하는 순천시민들의 생각들을 가감 없이 듣고 정책발굴을 통해 더 나은 순천을 만들어 가기 위한 첫걸음이었다. 이번 논의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들은 순천의 문화정책을 설계하는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순천문화재단의 교육정책은 앞으로 시민들과 함께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며, 시민 문화예술 정책발굴단 간담회에서 나온 이야기들은 정책 포럼을 통해 정리되고 발표될 예정이다.

 

우리의 이야기가 순천문화재단이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다.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과 함께 순천의 문화예술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여정이 계속되기를 기대해본다.

 

📍 2024 순천문화재단 홍보 기자단 / 서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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