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단 활동소식

에세이순천 SOS어린이마을 아고라순천 찾아가는 문화공연에 다녀오다
  • 박희연
  • 2024-10-01 오후 7:19:50
  • 136

921일 토요일, 순천문화재단 홍보기자는 비를 뚫고 12회 항꾼에 즐기는 아고라 순천 찾아가는 문화공연에 참석했습니다. 순천문화재단 아고라 순천 중 찾아가는 문화공연은 평소 문화의 사각지대에 놓인 곳들을 직접 찾아가공연을 펼치는 착한프로그램입니다. 95일에는 인선원에 갔었고, 925일에는 낙안효자실버빌 공연, 8월에는 순천지역 자활센터, 조례종합사회복지관, 은빛마을에서 이루어지는 등 주로 사회복지시설에서 공연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비가 생각보다 많이 와서, 혹 우천으로 취소가 될지 기자도 염려가 많았는데요, 강당에서 하기로 해서 비와 상관없이 행사는 차질없이 진행이 되었습니다.

순천SOS어린이마을은 와룡동 용수동길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와룡저수지가 비구름 사이로 자태를 드러내는 곳에 있어 풍광이 좋았습니다. 저는 흔히 인식되는 SOS 구조요청에서 비롯된 표현인 줄 알았는데, Societas Socialis라는 라틴어에서 비롯되었더라고요. 사회적으로 책임을 지는 사회, 라는 뜻인데 헤르만 그마이너라는 분이 전쟁 고아를 사회가 돌봐야 한다고 주장하며 오스트리아에 SOS어린이마을을 설립한 이후 곳곳으로 퍼져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입구에는 헤르만 그마이너의 흉상이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몇 계단을 올라 강당에 도착했습니다. 공연은 3시부터인데, 마침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10여 명의 아이들이 의자에 앉아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점점 관객들이 늘어 30여 명이 되니 의자로 수용이 힘들어 바닥에 앉아 관람하는 것으로 변경이 되었습니다. 직원분들까지 자리를 하니 공간은 소극장 공연의 느낌이 들게끔 인원이 찼습니다.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첫 순서는 통기타를 맨 청바지 차림의 여자 2, 남자 1명의 더파람팀이었습니다. 청량한 반가성의 음색이 돋보이는 여자분의 목소리로 밤양갱 노래부터 애타는 마음, 문어의 꿈까지 3곡을 진행했습니다. 큐시트를 보니 맨 마지막 팀인 비바살롱도 문어의 꿈이 공연곡명에 있더라고요. 같은 곡을 어떻게 다르게 부를지 그때부터 기대가 되었습니다.

두 번째 공연은 극단인형의 공연이었습니다. 사실 첫 팀을 할 때 뒤의 무대가 검정색 융 재질이어서 좀 어둡다,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는 두 번째 공연을 위한 포석이었습니다. 그 검정 융은 고스란히 인형극의 무대로 이어진 것입니다. 그렇게 직접 제작한 인형을 하나하나 들고 등장한 극단인형 팀은 늙은 어머니의 지혜라는 제목으로 큰 호응을 이끌었습니다. 중요한 전환점마다 아이들 관객에게 반응을 물어가며 10분의 러닝타임은 유쾌함으로 가득하게 채워졌습니다.

인형극이 철수하면서 검정 융의 구조물을 다 철거가 되었고, 하늘색에 무지개가 아름답게 얹힌 본래의 무대가 된 상태에서 나머지 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3번째 순서는 김승환 바리톤 1인으로 이루어진 잔향 팀의 무대. 마중, 그리고 비목이라는 가곡을 훌륭한 중저음으로 소화하며 묵직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더큰 감동은 무대를 마친 후 있었는데, (무대에서 눈치채지 못했지만) 장애인이셨던 가수가 어렵게 무대를 퇴장하는 모습이 내내 눈길이 닿았습니다. 장애에 굴하지 않고 의연하게 공연을 잘 마친 모습은 아이들에게도 큰 귀감이 되었을 거라 고개 끄덕여졌습니다.

네 번째 순서는 앙상블 틔움의 순서. 바이올린 2, 첼로, 비올라, 피아노로 이루어진 5인의 팀이 아름다운 합주 공연을 들려주었습니다. 이웃집 토토로 OST로 시작해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질풍가도 노래를 합을 맞추어 연주했습니다. 각기 다른 악기가 돌발되거나 튀지 않고 조화되어 음을 낸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울 텐데, 조화로운 모습을 보여주어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 순서는 김현미 씨가 이끄는 비바살롱의 무대였습니다. 보컬, 피아노, 바이올린, 플롯, 베이스기타로 이루어진 팀은, 난 언젠가 떠날 거야, 여행, 문어의 꿈 노래를 들려주었습니다. 특히 더파람 팀의 문어의 꿈과 어떤 점이 다를지 관전하며 들었는데, 더파람 팀은 통기타의 어쿠스틱 느낌이 살아있었다면, 이번에는 시원시원한 가창력의 보컬이 창공을 가르는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한 시간 남짓의 찾아가는 문화공연 순천SOS어린이마을 편은 성공리에 마쳤습니다.

아고라 순천 공연은 올해로 12회째이며, 이변이 없는 한 계속되며 시민의 문화적 필요를 충족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해갈 것입니다. 상설공연과 기획공연, 찾아가는 문화공연으로 전문팀과 생활예술팀들이 따로 또 같이조화를 이루며 나아가는 아고라 순천 공연의 미래를 응원합니다많은 호응과 참여 부탁드리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삭제 이전 목록 다음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