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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2023 순천세계유산축전
  • 황소영
  • 2023-08-31 오후 8:41:47
  • 2,200

 

2023 순천세계유산축전 선암사순천갯벌

산으로 간 뻘배비움과 쉼, 그리고 치유의 시간

 

일류 순천, 세계유산을 담()란 주제로 8월 한 달간 선암사와 순천 갯벌 일원에서 열린 ‘2023 순천세계유산축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세계유산축전은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국내 세계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알리고자 2020년부터 추진해온 사업으로, 올해는 백제역사유적지구, 수원화성 또 순천(선암사·순천갯벌)에서 연이어 펼쳐졌다.

지난해 공모에 선정된 순천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모두 보유한 국내 유일의 자치단체여서 그 의미가 더욱 컸다고 할 수 있다. 봉정사, 법주사 등과 더불어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선암사는 529(혹은 875) 창건된 이래로 스님들의 수련 도량으로 가치가 인정된 사찰이고, ‘한국의 갯벌’ 4곳 중 하나인 보성~순천 갯벌은 세계적으로 중요한 동식물의 서식지이자 고유종 및 멸종위기종 생물을 부양하고 있어 자연유산에 등재됐다.

이번 축전은 일류 순천, 세계유산을 담다외에 산으로 간 뻘배라는 또 하나의 주제로 진행됐다. 조계산(888m)의 선암사와 바다를 품은 갯벌, 두 곳을 하나로 묶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왜 뻘배는 산으로 갔을까.

권승훈 총감독과 저를 포함한 3명의 사무국 구성원들의 가장 큰 목표는 선암사와 순천 갯벌을 연결하는 거였습니다. 수많은 고민과 회의 끝에 순천 갯벌의 뻘배가 동천 물길을 타고 선암사에 닿게 하자에 이르렀지요. ‘산으로 간 뻘배는 갯벌어로로 고된 삶을 산 순천 갯벌의 뻘배가 선암사 연못 삼인당 품에서 평안한 치유의 시간을 누린다는 뜻입니다. ‘배가 산으로 간다의 부정적 이미지에서 탈피해 긍정적 스토리를 입힌 공존화랑전시 프로그램도 진행했고요.” 관람객 모두 그 의미를 함께 나누길 바랐다는 게 세계유산축전 선암사순천갯벌 추진위원회 사무국 신영선 홍보실장의 설명이다.

산으로 간 뻘배 찾기갈대길 투어 뻘배 찾기는 스탬프투어의 이름이다. 행사구간 12곳에 3미터쯤 되는 뻘배를 세워 탐방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료로 지급된 스탬프북에 도장을 찍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그밖에 축전투어버스, 산사미식회, 공존 콘서트, 산사의 하룻밤, 천년불심길 걷기, 만들기 체험 등 한 달을 꽉 채운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모든 분야에서 부족함이 많았던 첫 축전이었습니다. 이번에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음엔 순천시민뿐만 아니라 세계시민을 대상으로 순천이 보유한 세계유산의 가치를 널리 확산시키고 향유하는 행복한 축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신영선 홍보실장은 낮추어 말했지만 미래 세대에게 유산의 가치를 그대로 남겨주고자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밴 8월이었다. 무엇보다 기존 축제의 틀에서 벗어나 특별한 시간’ ‘비움과 쉼을 담은 축전으로 두고두고 기억될 게 틀림없다.

 

* 갯벌어로는 서해안과 남해안의 갯벌에서 맨손이나 손도구로 패류나 연체류 등을 채취하는 어로 기술, 전통지식, 관련 공동체 조직문화(어촌계)와 의례·의식을 말한다. 이는 해역과 갯벌 환경 등에 따라 어로 방법과 도구가 달라지는데,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2112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2023 순천문화재단 홍보 기자단 / 황소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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