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가볼만한곳 검색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곳이 순천만이다. 순천만이 없는 순천은 상상할 수 없다. 람사르습지에 등록되어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순천만을 찾는 사람들은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순천만이 대한민국 명승 41호라는 것을…,
2008년 6월 16일 지정되어 꽤 오랜시간 명승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순천사람들은 와온해변을 순천만이라고 할까, 화포마을을 순천만이라고 할까 많이 궁금했다. 순천여행 하는 사람들은 순천만의 어떤 모습을 보기 위해서 찾아오는 것일까?
대한민국 명승을 찾아다니는 두 번째 여행 이번에는 순천만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려고 한다.

순천만은 고흥반도와 여수반도로 둘러싸여 있는 남해의 만을 의미한다. 여자만이라고도 한다. 순천이 낙안군이었을 때부터 명칭이기 때문에 현재도 여자만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섬여행 해설사를 하시는 분에게도 여자만이라는 설명을 들은 적이 있다. 고흥군, 보성군, 순천시, 여수시 4개의 지자체가 여자만을 끼고 있다. 여자도는 여수시에 있는 섬이고, 장도는 보성군에 있는 섬이다. 여자도와 장도가 여자만 중앙에 떠 있다. 연안 대부분이 뻘밭이고 수심이 얕아 대형항구를 개발하기 어려워 해상 교통이 발달하지 못하고 연안어업 중심의 작은 포구 마을들만 듬성듬성 있다. 넓은 갯벌을 바탕으로 수산업이 발달했으며 꼬막과 짱뚱어가 대표적인 수산물이다. 이 지역의 꼬막이 주로 보성군 벌교읍과 그 주변지역에서 생산 출하되어 벌교꼬막이라고 불리면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순천여행 하면서 꼬막정식 먹지 않고 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억울할 수 있다. 정말 맛있다. 물론 제대로 하는 맛집을 찾아야 겠지만, 벌교까지 찾아가는 수고는 하지 않아도 된다. 순천만 위치에 대한 설명에서 알 수 있지만 순천 와온해변에서 나오는 꼬막도 그 맛이 일품이다. 수산물 지리적표시제 제1호로 등록된 이유가 있는 맛이다.
2006년 1월 20일, 순천만 연안의 갯벌 중 순천시 에서 보성군 벌교읍에 이르는 부분이 람사르 협약에 등록되었는데, 대한민국에서 4번째로 등록되었고, 연안습지로는 전국 최초였다.

순천만은 동천의 하구 지역만을 가리킨다. 남해안 지역에 발달한 연안습지 중 대한민국을 대표할만한 경관을 가지고 있다. 갯벌에 펼쳐지는 갈대밭과 칠면초 군락, S자형 수로 등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해안생태경관을 보여주고 있는 곳이다. 대한민국 명승 41호 지정된 부분이라고 보면 된다. 와온해변, 순천만 연안습지, 화포마을까지 이어지지는 아름다운 모습은 대한민국 명승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대한민국 명승 41호를 순천만 연안습지 한 부분만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나 큰 안타까움을 남기는 것이다. 꼭 알았으면 하는 많은 부분들이 너무 많이 빠질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에서 동그라미를 그려놓은 부분이 대한민국 명승 41호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진으로 보아도 상당히 넓은 부분이다. 길게 이어진 길을 하나의 글에 담는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다. 세부분으로 나누어서 이야기를 시작해 보려고 한다. 그 첫번째가 와온해변이다. 현위치라고 나와있는 부분이다.



여수 가는 방향의 17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오른쪽으로 빠지면 된다. 좁은 길이지만 안내판이 있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다.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는 뜻이다. 가다가 다시 방향을 바꾸어야 하지만 역시 녹슨 색깔의 안내판이 길을 잃지 않도록 도와준다.
순천만은 8000여년의 세월이 만들어 낸 자연의 경이로운 모습이다. 갯벌 곳곳을 지나다니는 뻘배가 만들어 낸 갯골이 빛을 받아 뿜어내는 풍경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만드는 것 같다. 와온해변에서도 눈이 시리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좁은 도로를 따라 도착하게 되는 곳이 바로 위의 사진이다.
와온해변은 전라남도여수시 율촌면 앵무산 서면 끝자락이 내령 낮는 곳에 있는 드넓은 개펄이다. 하루 중 해넘이가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어 사진작가들이 몰려 온다. 일몰이 7시 10분에 시작된다는 것을 검색으로 알았다. 5시에 출발해서 도착한 와온해변 코로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지는 않았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찾기가 힘들었다. 뻘밭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이 춤추고 있었다.

S자 모양 수로가 이어지는 곳에 솔섬이 보인다. 솔섬 아래로 내려가는 해를 보아야 하는지, 갯벌 아래로 떨어지는 일몰을 보게 될지 모르지만 눈이 시리도록 예쁜 모습들이 펼쳐져 있는 것은 사실이다.

칠게는 아닌 것 같은데…, 갯벌에 사는 생명들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사람이라 안타까울 뿐이다. 확실한 것 하나는 짱뚱어와 이름을 알 수 없는 게가 함께 있다는 것이다. 짱뚱어는 빠르게 뻘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사진으로 찍는 것은 무리였다.


개벌에서 살고 있는 게와 짱뚱어들에게는 아이들의 침입이 반갑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아이들은 마냥 즐거워 보인다. 옷이 더러워지는 것을 고민하지는 않았다. 엄마의 마음은 애가 타려나?? 알 수 없는 처지라서 뭐라고 적어야 할 지는 모르겠다. 갯벌 속으로 뛰어 들고 싶은 충동은 가득했지만 이성을 가진 어른이라서 불가능했다.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은 남아 있지 않는 나이라서...

고개들 돌려 보니 여기 저기 카메라를 들고 잇는 사람들이 있다. 들고 있는 렌즈를 보니 부럽다는 생각도 들지만 참 대단한 예술가들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작은 카메라로 찍고 있는 모습이 작아 보이는 순간이다. 매일 뜨는 해고 매일 지는 해가 있을 뿐인데, 다른 시간의 모습을 찍기 위해 사람들이 왔을텐데… 알지 못하는 세계이다. 와온해변의 아름다음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으로 알면 될 것 같다.
와온해변을 따라 데크길이 이어져 있다. 데크길 따라 걸으면서 갯벌 속에 살고 있는 다양한 생명들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었다.
갯벌에서 숨쉬는 다양한 생물들은 신기해 보였다. 이름을 알 수 없어서 안타까움이 많았지만 영상으로 담을 수는 있었다. 칠게를 본 것도 맞고 짱뚱어가 재빠르게 뻘 속으로 들어가는 것도 봤는데, 이름을 알 수 없는 게들을 보는 것이 재미있었다. 영상에 음악을 깔지 않은 것은 와온해변 갯벌이 살아 있는 소리를 남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귀를 기울여 잘 들어보면 갯벌이 움지기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와온해변의 갯벌들이 멀어졌다. 가까워졌다를 반복하면서 데크길을 걷게 된다. 전라남도 순천시 해룡면 상내리 와온마을에 있는 와온해변이다. 동쪽으로는 전라남도 여수시 율촌면 가장리, 남서쪽으로는 고흥반도와 순천만에 인접한 해변으로, 순천만의 동쪽 끄트머리 와온마을 앞다바 3km길이다. 해변 앞에는 솔섬이라 불리는 작은 무인도가 있다. 이 섬은 학인 납작하게 엎드린 모양이라 하여 학섬이라고도 하고, 밥상을 엎어 놓은 것 같다 하여 상섬이라고도 하는데, 예전에는 섬 안 주막이 있어 뻘배를 타고 조업을 나갔던 어부들이 목을 축이고 돌아왔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 흔적이 없어 보인다.


학섬이다. 솔섬이라는 이름이 더 친근하다. 7시가 넘어가는 시간 솔섬 위로 보이지 않았던 붉은 덩어리가 하나 나타나더니 점점 아래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사진작가들이 그렇게 애타게 기다렸던 일몰의 모습이다. 눈으로 본 순간 허망한 기분이 들었다. 저런 모습을 보기 위해서 그렇게 애타게 기다리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개인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일몰장면을 바라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짧은 순간의 모습이었는데 마음에는 깊이 남는 듯 하다. 이런 장면들 때문에 대한민국 명승으로 인정되어야 했을 것이다.
와온마을은 뒷 산이 소가 누워 있는형상이라하여 누울 와臥, 따뜻할 온溫 와온이라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주변에 소와 관련된 것들을 찾아볼 수 있으며, 한국 최초로 새고막 종패 채묘가 개발되어 지금도 잘 생산되고 있다. 지난 번 와온마을을 찾았을 때 보았던 새고막을 분류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대한민국 명승을 찾아다니는 색다른 즐거움이 있다. 순천의 명승을 찾아다니면서 순천에 살고 있는 자부심이 저절로 쌓여 간다. 참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 곳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알기를 바라면서 순천만 연안습지를 찾아서 가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