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문화예술 정책발굴단 3회차 간담회: 지역민이 함께 고민하는 문화예술교육의 미래
순천문화재단에서 열린 시민 문화예술 정책발굴단 3회차 간담회가 지역민들의 열띤 참여 속에 진행되었다. 이번 간담회는 단순히 관료나 전문가의 의견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직접 나서서 순천시의 문화예술정책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를 통해 드러난 것은, 순천시민들이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크다는 점이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참석자들이 개인의 이익보다는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문화예술 정책을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그만큼 이번 모임은 단순한 토론을 넘어, 실제로 지역민에게 필요한 정책을 찾아내는 진지한 논의의 장이 되었다.
시민 문화예술 정책발굴단은 문화예술 기획, 콘텐츠, 교육 3개의 분야로 구성되어 있다. 각 파트별로 문화예술 전문 멘토가 함께하여 참여자들의 다양한 의견에 실제 타 지역들의 사례를 들려주며, 이를 확장하기 위한 길을 안내해주는 역할을 했다. 이번 정책발굴단에 참여한 필자는 순천문화재단의 시민 홍보기자단으로서 문화예술교육 파트에 참여하여 다른 참여자들과 함께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과 방향성에 대해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기록하고자 한다.
참여자들은 각기 다른 시각에서 문화예술교육이 어떻게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와 저마다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 프로그램의 지속성과 접근성, 그리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해 고민했다.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과제
먼저 문화예술 교육 부문(분야)의 전OO 시민은 "관심 있는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반면, 관심 없는 사람들은 마치 남의 이야기처럼 여기며 실감하지 못한다"며, 이것이 우리 도시 공동체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문화예술에 대한 공감을 끌어내고 관심을 가지게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많은 사람들이 문화예술에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멘토들은 문화예술 분야뿐만 아니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와 생태 관련 교육의 중요성도 언급하며, 제3자의 문제가 아닌, 자신과 연결된 문제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전환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문화예술교육파트의 멘토는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콘텐츠를 제작할 때, 참여자들이 생각을 전환하고 작은 실천으로 이어지게끔 구조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디언들의 교육 방식을 예로 들며 "아이들에게 돌 하나, 풀 한 포기와 자신이 다를 것이 없음을 가르친다"며, 이러한 자연과의 연결성을 문화예술 교육에도 접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예술교육은 작은 실천으로부터 출발해, 근본적인 문제를 다룰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화예술교육
문화예술 교육 부문(분야)의 남OO 시민은 "사람들이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거기 가면 뭘 할까? 그게 뭘 하는 거지?'라는 호기심을 갖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교육 프로그램의 제목이나 내용이 재미와 놀이 요소를 포함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육 프로그램의 핵심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 있다고 설명하며, 재미있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교육의 효과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OO 시민은 또한 문화예술에서 경계해야 할 것은 "선입견과 편견"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지레짐작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낯설게, 낯설게 하자"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OO 시민은 융복합과 통합 교육이 중요해졌음을 언급하며, "음악과 미술은 만국 공통어다. 언어를 몰라도 그림을 보며 느낄 수 있고, 좋은 음악은 가사를 몰라도 멜로디만으로 감동을 준다"며 장르 간 벽을 허물고 통합적인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특히 과거 방식의 전달은 한계에 부딪히고 있으며, 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소통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매체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필요성
허OO 시민은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문화예술 강사 프로그램은 1기, 2기로 나뉘어 10회 차 수업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참여자들이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이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교육과 활동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제기한 것이다.
멘토는 이에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지속 가능하려면 동아리 결성의 구조로 이어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도 참여자들이 자생적으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공모 사업을 통해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되는 프로그램들은 지속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이를 자생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외계층을 위한 접근성과 공평한 문화예술 기회
전OO 시민은 문화예술교육에서 소외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찾아가는 문화예술 교육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젊은 엄마와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이러한 교육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이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OO 시민 또한 "소외계층이라는 단어에 갇히지 않고, 대상자의 범위를 넓혀 다양한 사람들이 문화예술을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정 계층에만 제한되는 것이 아닌,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술과 일상의 융합: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문화예술교육
허OO 시민은 "예술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나와 내 주변에 있는 것이 곧 예술이다"며, 예술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문화예술 융복합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며, 예술이 특정한 영역이 아닌,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문화예술교육이 더 많은 이들에게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멘토는 또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처음부터 일괄적으로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관심에서 시작해 점차적으로 생각을 전환시키고 실천으로 이어지게 하는 방식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태 인문학과 같은 주제로 접근하여, 교육이 끝난 후에도 참여자들이 스스로 지속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소통과 첨단 기술을 통한 문화예술정책의 방향
이번 간담회에서 전OO 시민은 문화예술정책에서 소통을 강화하는 매체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교육 매체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OO 시민은 "AI에 제대로 입력하면 결과값이 나오듯이, 우리는 첨단 기술을 활용해 소통을 효율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멘토는 "문화예술은 특수 계층만이 향유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며, 디지털 리터러시와 생태 인문학을 통한 융합 교육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이를 통해 예술과 일상이 융합된 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무리: 지역민과 함께 만드는 문화예술정책
순천시 시민문화예술 정책발굴단 간담회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지역의 문화예술 정책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로, 큰 의미를 가졌다. 시민들은 문화예술교육의 방향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며, 지역사회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책을 찾아내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번 간담회를 통해 논의된 다양한 의견들이 앞으로 순천시의 문화예술교육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