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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문화기획자의 마인드_왜?라는 의문을 가져라. 의심하라. 문제를 제기하라. 당연한 것은 없다.
  • 서민주
  • 2024-07-01 오후 10:5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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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획자의 마인드_?라는 의문을 가져라. 의심하라. 문제를 제기하라. 당연한 것은 없다.

2024년 하반기가 시작되었다. 벌써부터 뜨거운 여름의 열기가 느껴지는 듯한 7월 1일 월요일.

순천문화재단의 문화기획자 양성 아카데미 심화과정 2강 특강 현장의 예비 문화기획자의 교육열은 날씨 못지 않게 뜨거웠다.

두 번째 시간의 강의를 맡은 정민룡 강사는 광주광역시 북구 문화의집 관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강연 속에서 문화기획자라면 꼭 가져야 할 마인드로 리셋하는 시간으로 가득 채워주었다. 그 이야기 속으로 함께 들어가보자.

강의의 큰 주제로는 문제의식을 드러내는 기획과 기획서 작성에 대한 것으로 문화예술교육의 기획과 사례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본 강연내용의 흐름은 기획자가 의심(문제의식)을 갖는것과 프로그램 기획의 전체과정에 대한 설명으로 이루어졌다. 문화기획자답게 귀여운 폰트의 글자체로 채워진 발표 자료 화면은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120분이라는 시간동안 교육생들은 기획서의 맥락과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으로 가득 채워질 것이란 기대감이 들었다.

기획이란 무엇일까? 더 좋은 가치를 만들고자 하는 ‘문제의식’과 ‘해결본능’이 어우러진 아날로그 사고방식이다. 문화예술교육의 특징은 사람을 상대한다는 것이다. 문화기획의 현장에 항상 사람이 있고, 사람이 모여들기 때문이다. 사람이 모여들도록 하는 것 그것이 문화예술기획의 큰 요지일 것이다. 정민룡 관장은 30대 초반에 북구 문화의집에 입사하였다고 하는데, 당시에는 ‘기획’의 개념이 없었다고 한다.

기획의 출발은 작고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 기획자는 문제상황에서 자신만의 안목으로 해결본능을 발휘해야 한다. 바로 방법을 찾는 것이다. 기획자는 문제의식을 던지고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 대게의 경우 기획자들이 간과하는 것에 대한 것도 지적해주었는데, 문제의식이 없고 해결본능만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왜? 라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당연하다고 여겨지던 모든 것들에 당연한 것은 없다는 생각의 틀을 깨야한다. 의심하는 순간 기획이 나온다. 즉 ‘왜’라는 생각이다. 어느 과정에 있는 모든 것들을 기획자는 의심하여야 한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모두 의심한다. 몇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왜 클래식 공연에서는 항상 조용히 하고, 졸음을 참아가며 공연관람을 해야하지? 잠자는 클래식 음악회가 있으면 안되나? 혹은 왜 공연은 4시, 7시에 해야 할까? 오전 10시에 하는 공연은 없나? 연극티켓은 왜 항상 방청객이 티켓팅을 해야하지? 우리가 직접 방문판매로 연극티켓을 판매해도 되지않나?하는 것들이였다.

문제의식을 갖고, 스스로가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만으로도 전혀 다른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봐지고,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하는 다양한 생각들이 떠오르는 것을 경험했다. 여러 예를 들어주며 정민룡관장은 실제 광주에서의 문화기획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야시장으로 유명해진 광주 대인시장의 이야기이다. 당시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문화예술을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문화예술을 통한 시장의 활성화, 즉 예술로 전통시장을 활성화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주어진 문제의식을 갖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했는데, 당시의 기획자는 '문화예술을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을 뒤집어 해석하여 '전통시장을 활용한 문화예술의 활성화'라는 전환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결과, 비어있는 상가에 실험적인 예술인들이 모여 예술활동을 하고, 상인들이 퇴근한 이후에 대인시장에 젊은이들이 모여들자 그곳에 다시 저녁 먹거리 장사를 하기 시작하는 상인들이 늘어나면서 현재의 야시장의 컨셉을 갖추게 된 것이다.

또 하나의 예로는 Y지역의 마을회관 어르신들을 위한 문화기획 과정에서 기획자는 스스로에게 문제의식을 가지고 질문을 던지게 되는데, “마을회관에 모인 무료한 할머니들이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하는 것이였다. 그렇게 마을회관 어머님들과 소소한 대화를 나누며 주고받은 이야기 속에서 그 지역에서 감이 많이 생산되는 것과, 감을 활용한 천연염색, 할머니들의 바느질 실력, 때마다 열리는 오일장 등등.. 몇가지의 키워드를 가지고 스토리가 있는 하나의 문화기획이 탄생되었다.

흔히들 문화기획자는 대단한 아이디어, 혹은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넘쳐날 것이라고 생각하기 부지기수인데, 실상 현장에서 활동하는 기획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새로운 기획은 그 지역을 이해하고, 사람들, 즉 타겟층의 성향, 장단점등을 파악하여, 새롭게 조합해 내는 퍼즐놀이 같은 생각이 들었다.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과 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 강조한 것은 프로그램 기획의 전체과정에 대한 것이였다. 기획서를 쓸 때 '자긍심 고취, 지역문화발전에 도움, 역량 강화, 창의성 고양, 소외계층의 자신감 향상, 소통, 화합, 감수성, 사고능력 향상, 심리적 만족감과 삶의 질 향상, 문화향유 기회확대' 이러한 것들은 굳이 기획서에 쓰지 않아도 충분히 그러한 의도로 쓰는 것들이기에 심사위원들의 입장에서 플러스 요인이 되기에는 부족하다는 설명이였다.

기획서에서 프로그램 기대효과 등을 적을때도 나열하는 식으로 작성하기보다는 문단을 구분하여 한 문단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설명하는 소제목과 본문의 형식으로 작성했을 때 심사위원의 피로도가 줄어들어 기획자가 제안하는 사업기획의 의도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행사 기획의 큰 제목은 호기심을 유발하는 비유적 표현과 부제목이나 슬로건 등을 활용하여 보완할 수 있다.

마무리하며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으로 경험 속에서 떠오르는 것을 적는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 생각, 주장 등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자료를 찾는다. 다시 한 번, 여러번 강조한 것은 "당연한 것은 없다. 왜? 라는 문제의식을 가져라!"하는 것이다. 두 시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면서도 정민룡 관장은 더 많은 것을 교육생들에게 전해주고자 하는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문화예술 기획이라는 것은 기획자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 문제의식을 갖고, 어떤 이야기를 수면 위로 끌어내면 그것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고민하고, 해결할 방법을 찾는 것은 그 공간에 함께 하는 사람들의 몫이 되는 것이다. 순천문화재단의 홍보 기자단 활동의 일환으로 취재와 더불어 문화기획자 양성과정 교육생으로도 참여하여 그냥 듣고, 생각하기만 하는 교육에서 다시 그날의 교육현장을 떠올려 되짚어 보는 과정에서 온전히 내게 흡수되는 듯 하다. 문화예술 기획으로 다양한 문제들을 세상으로 끄집어 올려서 우리가 사는 세상이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세상이 되길 바라며 이것으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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