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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기록활동의 주체, 이제는 ‘나’ 그리고 ‘우리입니다
  • 박희연
  • 2024-07-28 오후 1:45:09
  • 1,101

기록활동의 주체, 이제는 ‘나’ 그리고 ‘우리’입니다

2024 시민기록활동가 양성 아카데미 1, 2회차 수강 후기

 

 

순천문화재단에서 올해도 야심차게 준비한 ‘2024 시민기록활동가 양성 아카데미’가 문을 열었습니다. 2022년 첫해를 시작으로 올해 2024년 3년째를 맞이한 시민기록활동가 양성 아카데미는 순천문화재단과 순천의 기록문화유산 발전을 위해 열의를 보인 강사진과 시민들의 참여로 진행되어 왔습니다. 올해 1, 2회차 강의에 대한 수강 후기를 작성토록 하겠습니다.

 

강의를 시작하기 전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순천문화재단이 시민기록활동가 양성 아카데미를 시작한 계기, 사업 소개, 목표, 향후 계획 등을 알 수 있었습니다. 1회차 강의는 기록문화의 중요성과 아카이브의 이해를 돕기 위한 개론 강의로, 양진석 순천기록문화포럼 대표가 맡았습니다. ‘기억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기록하게 된 인간’으로 운을 뗀 수업은 우리나라의 기록역사를 한 맥락으로 설명하면서 우리나라가 왜 기록의 나라인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전에는 아카이브의 패러다임이 권력을 가진 소수의 엘리트, 지배층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면 이제는 소수자, 약자를 비롯한 모두의 평등한 기록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를 통해 ‘왜 기록의 주체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후 아카이브의 개념, 아카이브가 되어가는 과정, 지역 아카이브 역사에 대한 설명을 지나 사진으로 보는 우리 주변의 변화와 지역 및 공동체에 대한 다양한 아카이브 사례를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구술채록 실습과 관련한 실무적인 팁, 실습 요령, 원고 작성법 등 방법론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였습니다. 특히 현장에서 구술채록의 대상이 고령일 확률이 높은데 이런 분들을 대면할 때면, 사투리 또는 낮은 음성 등을 파악하기 어려울 때 녹취를 잘하는 것만으로도 이러한 어려움을 일부 해소하는데 효과적일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록에 대한 개념들을 풀어낸『순천의 기록자들』책을 배부하여 기록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보다 쉽게 접하게 되었습니다. 책 내용에는 추후 강의를 진행할 분들의 기록가들의 소개와 기록 활동 등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어서 강의에 대한 이해도와 기대감이 더욱 부푼 시간이었습니다.

 

2회차 강의는 순천대 HUSS사업단 연구교수이자 지역사 연구가인 강성호 강사가 맡았습니다. 강의는 크게 ‘190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순천의 지형도’와 로컬 아카이브 방법론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평소 행정적으로 구획된 지역이 아닌 실제 생활권에 입각한 바운더리로 역사학을 입체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해온 강의자는 통혼권 또한 그 맥락에서 바라보아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어렵게 수집한 근현대 지도, 밴다이어그램, 조직도와 인물 사진을 병치하여 보여줌으로써 수강생들의 이해를 도왔으며, 개인적으로는 옛 문서 뭉치에서 뛰쳐나온 것만 같은 자료들을 강의 내내 볼 수 있어서 무척이나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수업을 들으면서 작년 ‘남해안연구소’라는 이름 하에 ‘상사면 수몰이주민 발굴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직접 그 장소에 가서 인터뷰도 하고, 사진자료도 모으고, 전시회 준비를 하면서 수몰인의 아픔을 치유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고향이 버젓이 있지만 가지 못하는 마음은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그럼에도 그 난관을 헤쳐가야만 하는 수몰지역 마을 사람들을 생각하며 다시 한번 마음 아팠던 그때의 기억을 회귀하게 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2024 시민기록활동가 양성 아카데미는 총 8회차로 이제 4분의 1을 달려왔습니다. 앞으로의 강의도 알찬 내용과 실제 체험이 어우러진 양질의 시간으로 채워져 유능한 ‘시민기록활동가’가 양성 되기를, 그래서 지역의 아픔과 역사를 더욱 기록하고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하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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