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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콘텐츠로 살아남기, 작가는 관객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 서민주
  • 2024-08-28 오후 10: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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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문화재단에서 진행된 예술인 역량 강화 교육에서 조선대학교의 장민한 교수님을 모시고 현대미술과 동시대 미술의 개념, 그리고 이와 관련된 작품의 소통과 역할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번 강의는 현대 예술이 어떻게 시대와 소통하며,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방안을 탐구하는 자리였다.

 

현대미술은 대체로 '모던 아트'와 '컨템퍼러리 아트'로 나뉘는데, 이 둘은 종종 혼동되곤 한다. 모던 아트는 주로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의 예술을 의미하며, 기존의 전통적인 미술 기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과 기술로 세상을 바라보고자 했다. 모나리자와 같은 르네상스 시기의 작품은 아름다움과 이상을 사실적으로 구현했으나, 19세기 중반 이후 예술은 더 이상 단순한 모방에 머물지 않고 본질을 표현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었다. 한편, '컨템퍼러리 아트'는 현재 진행형의 예술로, 동시대의 문제와 상황을 다루며 매우 다양하고 폭넓은 표현 방식을 수용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현대 작가는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를 선택하고, 그 주제를 시각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매체를 활용하여 관객과의 소통을 이루어낸다. 광고와 순수미술의 경계가 점점 더 흐려지는 이 시대에, 작품이 성공적으로 대중과 소통하지 못한다면 작품으로써 인정받지 못하고 대중들로부터 외면당할 수 도있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앤디 워홀 같은 대중 예술가는 이러한 경계를 흐트러뜨리며 순수예술과 상업예술의 구분을 뛰어넘는 새로운 예술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강의 중 장민한 교수님은 동시대 작가들이 각기 다른 관점에서, 여성주의, 생태주의, 민족주의 등 다양한 이슈를 다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들의 목적은 단지 아름다움을 창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소통을 이루어내는 것이다.

 

결국 현대미술과 동시대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작가의 메시지가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느냐의 여부다. 관객을 설득하고, 그 메시지를 소통하는 것이야말로 현대미술의 본질적인 목적이기 때문이다.

 

 

[인터뷰]

오늘 강의를 해주신 조선대학교 미술체육대학 문화콘텐츠학부의 철학박사 장민한 교수님 인터뷰를 요청했다.

 

인터뷰 질문 01.

순천에 오셔서 예술인 역량강화교육을 진행해주셨는데요. 순천에서의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과 시민의 문화예술수준을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순천은 호남 문화의 중심 도시이고, 이곳에 거주하는 시민들도 지역 고유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높을 뿐 아니라 오늘날 새롭게 등장하는 현대 예술에 대한 호기심도 큰 것으로 판단됩니다.

 

인터뷰 질문 02.

미술분야의 작가로서 자기만의 철학을 갖고, 작품활동과 관객에게 작가의 의도를 설득하기 위한 것들 모두를 포함하여 미술분야의 작가로서 갖춰야할 소양이 있을까요?

답변) 오늘날은 콘텐츠의 시대입니다. 미술작가들은 자신만의 콘텐츠를 창작하기 위해 힘을 써야 합니다. 먼저 관람객과 소통할 만한 가치가 있는 자신만을 주제를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인문학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주변의 일상 이슈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원하는 소통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서 그 주제를 담는 매체를 세심하고 선택해야 하고, 그 다음 적절한 양식을 찾아 작품을 완성해야 합니다.

 

인터뷰 질문 03.

미술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의 기술이 발달되고 있는데요. 미학박사로서 인공지능의 발전이 현대미술등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것이라 생각하시나요?

답변) 인공지능 생성 이미지는 앞으로 더욱 확대되고 정교하게 발전될 것입니다. 19세기 사진기가 발명되어서 현대미술의 향방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처럼, 21세기 AI 이미지도 앞으로 진행될 현대미술에 큰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이제는 작가의 숙련된 기법보다도 목적에 적합한 작품의 선택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될 것입니다. 작가가 원하는 적절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 ‘그에 적합한 AI 이미지를 선택하는 작업’이 현대미술에서 핵심적인 일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는 숙련된 기법을 개발하는 예술가(artist)의 시대가 아니라, 특정 효과를 창출하는 데 적합한 이미지를 선택하는 시대라고 할 수 있는 예술감독(art director)의 시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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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한 교수의 인터뷰답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순천은 호남 문화의 중심지로, 시민들이 전통 문화예술뿐만 아니라 현대 예술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오늘날 미술작가는 자신만의 주제를 찾고, 이를 통해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인문학적 관심과 주변 이슈를 반영한 콘텐츠를 만들고, 적합한 매체와 양식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미술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앞으로는 작가의 숙련된 기술보다는 AI와 같은 새로운 도구를 활용해 효과적으로 작품을 완성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다.

 

한편, 2시간의 열띤 예술인 역량강화 교육 시간내내 다양한 궁금증과 질문을 쏟아내던 앞줄에 계신 참여자인 박○○(50대/회화)예술인의 이야기도 들어보았다. 그는 예술인 역량강화교육을 들으며 현재의 예술계 흐름을 인식하는것과 실질적인 작가노트 작성법에 도움이 되었고, 현대에 들어서 미술작품들이 작가의 의도를 대중에게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세상은 다양한 의견과 생각들이 더욱더 천차만별 하므로 동의하지 않고, 특히 인공지능시대엔 더욱 설득보단 작가 경험의 마음을 공유하는 시대로 갈 것이라는 의견을 주었다. 또한, 인공지능의 기능이 창작영역에까지 확대되는 시점에 순수한 창작물이 갖는 의미에 대해 순수한 창작물이란 개념은 사라지고 대신 순수한 사람으로 대체될 것 같다는 의견을 주었다.

 

2024 순천문화재단 홍보 기자단 서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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