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누리는 문화, 문화로 더 행복한 "일류순천"
김병준 상임이사 인터뷰
1. 순천문화재단의 상임이사로 취임하신 지 5개월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상임이사님께서는 순천문화재단에 대한 순천시민들과 문화예술인들의 평가가 어떻다고 보시는지요?
- 10여 년간 한국자유총연맹 순천시지회장을 맡아 운영했던 경험을 살려 취임 후 지역 문화 발전에 힘써오신 문화예술인과 소통하면서 여러 말씀도 귀담아듣고 있습니다. 아낌없는 칭찬과 더불어 때로는 애정 어린 질책과 비판의 의견도 있지만, 순천문화재단이 지역 문화예술인 활동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점은 공통으로 높이 평가해 주시는 부분 같습니다. 또한, 시민들께서도 재단에서 제공하는 공연과 교육, 지원사업 등에 높은 관심과 이해도를 가지고 폭넓게 참여해 주고 계십니다. 순천문화재단이 부족하지만, 우리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를 발전시키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 상임이사로 취임 후 재단의 운영과 관련해서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지난 5개월은 저에겐 공부하는 시간이었고 직원들은 틀을 잡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단순한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니라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재단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실속과 내실을 다지는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순천문화재단에서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는 시민 밀착형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고민도 많았습니다. 시민이 주체가 되어 진행하는 행사들과 지속적인 문화예술 간담회를 개최하여, 지역 문화예술 공론장 마련에 일정 부분 성과가 있었다고 봅니다. 이제 12년이 되어가는 ‘지역대표예술제 아고라 순천’을 통한 지역 문화예술인 활동무대 확보와 지역예술인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창작 지원사업’, 다양한 문화예술 교육 사업을 통해 개인, 단체, 지역을 아우르며 선순환하는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 구축 시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순천문화재단에 대한 시민들의 믿음과 지지가 더욱 견고해질 수 있도록 재단은 앞으로도 시민을 위한 맞춤형 문화예술 사업 운영에 주안점을 두고 일상에서 누리는 문화, 문화로 더 행복한 “일류순천”을 꿈꾸고 있습니다.
3. 상임이사님께서는 취임 당시 신뢰와 소통을 강조하셨는데요. 향후 임기 동안 어떠한 방향으로 재단 운영을(사업 추진 등) 전개하실 계획인가요?
-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노관규 순천시장님을 비롯한 순천시 모든 공무원과 시민들이 함께 합심하여 이뤄낸 결과일 것입니다. 2024년에도 이처럼 모든 순천시민이 ‘함께’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문화예술을 자유롭게 즐기고 누릴 수 있다면, 그 영향력은 지역 문화와 가치 제고에 원동력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모든 시민이 문화예술을 통해 행복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재단이 시민의 의견을 폭넓게 듣고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대내외적으로 문화예술이 꽃피는 일류 순천을 만들기 위해 힘을 쏟을 것입니다. 예술인과 시민, 모두 함께 문화예술을 통해 소통하고 교감하다 보면 언젠가 그 노력이 순천시가 문화예술로 부흥을 이루는 한 ‘씨앗’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4. 시민 전체가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육성과 지원의 역할을 하는 순천문화재단 운영의 핵심 사항과 지역 문화예술 육성에 대한 상임이사님의 철학은 무엇인가요?
- 문화재단은 무엇보다 시민의 예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술 경험은 곧 삶의 확장이고, 삶의 확장은 우리의 일상생활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 수 있습니다. 순천문화재단에서는 ‘모든 국민은 성별·종교·인종·세대·지역·정치적 견해·사회적 신분·경제적 지위·신체조건 등과 관계없이 문화 표현과 활동에서 차별받지 않고 자유롭게 문화를 향유할 권리(문화권)를 가진다.’라는 문화기본권 보장을 근간으로 문화예술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양질의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전시 관람의 기회 확대는 물론, 다양한 층위의 문화 향유 주체를 포괄하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러한 기획과 사업들이 시민에게 쉽게 도달하여 빛을 발하기 위해 재단과 저는 더욱 적극적인 소통 행보를 병행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5. 2024년 순천문화재단 출범 5주년이 됩니다. 2024년 순천문화재단은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 첫 번째로 2024년엔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품격 있는 일류 순천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사업과 전문예술인 육성 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 예술가, 지역사회 전문가, 비문화예술인력 등을 디지털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작업과 시민 전체가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순천문화재단이 하도록 하겠습니다.
두 번째로 순천문화재단이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기관으로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순천시의 지원을 받지만, 내실 있는 단계적인 성장을 통해 문화예술 전문기관으로 자리 잡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세 번째로 업무의 전문성과 연속성을 위해 계약직의 비율을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매년 업무는 늘어가고 있으나 계약직으로만 업무 공백을 메우려다 보니 계약직들이 퇴사하고 나면 업무의 공백이 장시간 되는 악순환이 매년 계속되고 있습니다. 좀 더 전문적인 문화예술 기관으로 성장하기 위해 꼭 필요한 직원은 정규직으로 채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24년 순천문화재단은 공공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역 문화예술 전담 기관으로 시민들께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협조 부탁드립니다.
6. 2024년 새롭게 변화하는 순천문화재단이 기대되는데요. 순천문화재단이 시민 모두에게 어떤 기관으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 순천문화재단이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에겐 공공성과 전문성을 가진 지역 문화예술 전문기관이지만 순천시민들에겐 시민들의 저마다의 삶에 맞닿은 기관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시민이 행복한 문화의 생활화, 생활의 문화화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문화와 예술을 즐기며 자신의 일상을 환기하는 쉼터로, 열정적인 예술가들이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열린 무대로, 순천의 어린이들이 미래를 꿈꾸고 그려볼 수 있는 교실로, 그 이름이 무엇으로 불리든 간에, 순천시민의 곁에서 함께 만들어 가는 순천문화재단으로 회자하길 바랍니다. 순천시민 여러분께서 순천문화재단을 심적으로 아주 가깝게 여겨주시면 좋겠습니다. 자주 찾아주시고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7. 순천문화재단의 구성원과 세대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모두 함께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상임이사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 60년대생인 저와 90년대생이 주를 이룬 직원들과는 아무래도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疏通)이라고 생각합니다. 소통은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취임 직후부터 공식적인 회의나 정례적인 월례회의는 물론 모든 직원과 ‘통하기 위한’ 격의 없는 대화의 시간을 많이 가져왔습니다. 물론 직원들이 원하는 다양한 간식들과 함께 말이죠. 직책과 나이, 성별 등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조직 구성원이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고,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여줄 수 있는 태도를 보일 때 대화는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소통이 가능합니다. 모두 함께하는 조직문화의 구축을 위해 격의 없고 소외 없는 소통을 지속할 계획입니다.
8. 2024년 재단의 변화에 앞서 시민들과 문화예술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2024년은 순천문화재단 출범 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 뜻깊은 해에 순천문화재단 상임이사라는 이 자리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순천문화재단 임직원들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문화를 통해 지역과 사람을 연결하고 문화예술을 매개로 시민과 함께 걸어온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새롭게 나아갈 길을 시민과 함께 공감하고 공유하겠습니다. 이 길에 순천시민 여러분께서 따뜻한 공감과 성원, 애정 어린 질책, 자유로운 제안으로 언제나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9. 마지막으로 순천문화재단 전 직원에게 응원의 메시지와 업무에 임하는 자세에 대한 당부 말씀 부탁드립니다.
- 올해 8월 3기 임원들이 구성되었고 기존과는 전혀 다른 재단으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재단의 성장에 따라 직원들 모두 많은 업무를 소화하고 있는데요. 더 나은 재단을 위한 성장의 시간이라 생각하고 지금처럼 서로를 배려하며 함께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조직에 대한 애정은 일의 효율을 높이고, 재단 발전의 밑거름이 됩니다. 서로를 이해하며 오래 근무하고 싶은 재단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늘 감사합니다.
때론 늦거나 빠를 수 있지만,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건 매년 한 번도 어긋난 적이 없습니다.
혹독한 추위 후에 찾아올 순천 문화예술의 봄, 그 중심에 순천문화재단이 있습니다.
늘 가까운 곳에 순천문화재단이 함께 하겠습니다.
2023 순천문화재단 홍보 기자단 / 황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