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서성이는 불빛
제1부 샛별 하나 옆구리에 끼고
괜찮다며 괜찮아진다며 / 어쩌다 한 번 쯤 / 나그네의 이름표를 달고 / 맑은 귀 / 간구墾求 / 미혹 / 길어진 발길의 유감 / 알토, 그 떨림으로 / 샛별 하나 옆구리에 끼고 / 삼백예순날 하루살이 / 소중하게 꾸려지는 날들 / 디딤돌 건너온 바람 / 이젠 더 큰 평안을 / 잔설 아래 봄 입김이 / 저 산처럼 살자했는데 / 방향을 잃은 나침반 / 철새 따라 뼛속을 비우고 / 잔설殘雪
제2부 그날들, 사랑이었음을
그날들, 사랑이었음을 / 갈바람에 제 몸 숨기고 / 빛으로 오는 날에는 / 삶의 빈 칸을 보며 / 화백畵伯의 쏜끝으로 가을은 오고 / 수국 향기 머무르네 / 디스카운트 / 바스락, 가을 숲 / 인연 / 좋아하는 가을 시 / 좌판을 펼치고 / 창 넓은 찻집에서 / 수묵빛 산그늘 / 천년학을 부르다 / 트로트에 빠진 십장생 / 침묵보다 깊은 / 허풍쟁이 / 홀연히 떠나는 초록바람 / 가을빛은 한 뼘씩 다가오고
제3부 푸른 별, 숲을 눕다
그대는 한 발자국도 / 민들레 홀씨 되어 / 피라미의 봄 / 설거지를 마친 하늘 / `사랑한다`는 말 / 어제인 듯 맞잡은 손 / 꽃향기 날리고 / 자화상을 그리다 / 푸른 별, 숲에 눕다 / 하루 벽을 허물다 / 한 살이 사는 동안 / 비스듬 세상 / 한 생을 시詩로 살고 / 혼돈 속 혼자 가는 길 / 이런 게 인생이었던가 / 존재의 이유 / 그러리라, 했다 / 영산강 나루터
제4부 새싹 한 닢, 시 한 줄 엮어
꽃망울에 숨긴 이야기 / 길섶 민들레 / 나 진즉 왔거든요 / 마음 길 따라 / 멋진 봄노래 한 편의 시를 순산하란다 / 옛날에는 / 산수유, 봄길을 열다 / 봄처녀 오는 길 / 그대, 보고픈 날에는 / 방황하는 바람 한 가닥 / 붉은 노을 / 먹통 / 이슬방울 모이더니 / 새싹 한 닢., 시 한 줄 엮어 / 질그릇 화분에 봄이 핀다 / 햇살이 수평선에 누워 / 처음 가보는 길 / 지금 꽃 피워도 되나요 / 속삭 붉히는 매향
해설/백인덕 도중途中과 내밀內密, 사이의 시학
-남기원의 시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