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영화제 시즌1. 순천
가을 순천에서 즐기는 ‘영화의 정원’
10월 11일(수) 개막해 엿새간 펼쳐질 ‘남도영화제 시즌1. 순천’은 골고루 차린 남도한정식 같은 영화제다. 생태, 음식, 역사, 예술 등 남도의 문화를 한데 모아 엮어냈기 때문이다. “보고, 먹고, 힐링하고, 자연 속에서 즐기는, 남도만의 다채로운 매력과 재미를 선사”하고 싶다는 게 영화제 측의 설명. 하여 슬로건도 남도의 모든 것, 즉 ‘남도 Everything’으로 정했다.
‘영화의 정원을 거닐다’ 콘셉트에 맞춰 순천만국가정원과 오천그린광장 등에 스크린을 설치해 상영도 한다. 전국에서 가장 큰 야외 스크린이다. 이 가을, 순천의 정원은 별과 바람이 어우러진 낭만 극장이 된다.
“순천만국가정원박람회의 품격을 높이고, 정원에 문화의 옷을 입히는 영화제라고 생각합니다.” 9월 21일(목) 열린 ‘남도영화제 시즌1. 순천’ 기자회견에 참석한 노관규 순천시장은 영화제와 순천만국가정원박람회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뒤이어 단상에 오른 남도영화제 박정숙 사무국장은 “남도는 물론 각국의 풍부한 삶과 자연을 담은 영화 축제” “작고 느리지만 풍성한 영화제”라고 설명했다.
제1회 남도영화제는 부분 경쟁을 도입한 비경쟁 영화제로 경연, 산보, 풍광, 동행, 여흥으로 나눠 상영된다. 경쟁 섹션인 ‘경연’에는 일상과 삶, 자연과 사람에 대한 새로운 감수성과 미적 시선을 담은 ‘공작새(변성빈 감독)’ ‘땅에 쓰는 시(정다운 감독)’ ‘모래바람(박재민 감독)’ 등 한국의 장‧단편 영화 25편이 담겼다. 그중 장편 4개, 단편 4개를 선정해 총 3000만원 상당의 상금을 수여한다.
섹션 ‘풍광’에서 눈여겨볼 이는 소설 <무진기행>을 쓴 순천 출신 작가 김승옥이다. 대중들은 그를 문학인으로 기억하지만 영화 ‘안개’ ‘감자’ 등에 참여한 영화인이기도 하다. 김승옥 작가와의 만남은 10월 15일(일) 오후 3시, 전라남도 동부청사 이순신강당에서 열린다. <무진기행>을 모티브로 한 ‘안개’의 OST를 불렀던 가수 정훈희 씨도 참석 예정인데,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도 ‘안개’, 아니 소설 <무진기행>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다.
그 밖에 국내에 처음 소개될 미국 아론 카츠 감독의 작품들, 순천 자매도시인 프랑스 낭트를 배경으로 한 고전 ‘쉘부르의 우산’, 남도가 배경인 ‘남부군’ ‘밀수’ ‘자산어보’ 등 아시아, 북미, 유럽 25개국 100여 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기존 개봉작은 물론 미개봉 작품을 미리 만나보는 재미, 무엇보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단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특권이다.
“드라마촬영장, 영상미디어센터, 웹툰센터 등이 있지만 순천은 여전히 영화산업엔 낙후된 도시입니다. 이 영화제를 통해 순천의 인프라를 더욱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박정숙 사무국장의 바람대로 섹션 ‘풍광’엔 김영서 학생의 ‘우리의 여름’ 등 전남 거주 청소년들이 직접 제작한 다섯 작품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홍보 영상에 등장해 “순천은 문화의 도시”라고 치켜세운 영화배우 송강호 씨의 말이 결코 먼 미래의 일은 아니다. 이제 막 첫 발자국, 작은 걸음에 힘을 실어줄 일은 우리의 몫으로 남았다.
info
남도영화제 시즌1. 순천
기간: 10월 11일(수)~10월 16일(월)
장소: 순천시 및 전라남도 일원
문의: 061-727-2272
2023 순천문화재단 홍보 기자단 / 황소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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