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상 2점은 <풍차에서>와 <소개할게 순천>이었습니다. <풍차에서>는 수채화로 순천만국가정원의 풍차를 세세하게 묘사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단의 튤립 꽃밭까지 담아내고 있어 관찰력이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개할게 순천>은 팔마비, 순천만, 순천만국가정원을 동그라미 하나하나에 그려냄으로써 한눈에 순천을 소개받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림을 면면이 살펴보며, 기자는 ‘사실을 그대로 그리는 것’과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의 공통점과 차이점, 장점과 단점을 묵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그림그리기 대회 자체가 사실화와 상상화에 제약 없이 작품을 수합하였고, 창의성, 적합성, 작품성, 시장성을 기준하여 평가하는 것이 룰이었기 때문입니다. 심사위원 또한 ‘사실적인 내용을 그리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자신만의 마음이나 자신만이 생각해낼 수 있는 상상력을 그림이라는 세상에서 마음껏 펼쳐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하며 심사평을 마치고 있었습니다. 이번 수상작품들 또한 전반적으로 독특한 상상력을 보인 그림들에 높은 점수가 주어지는 경향성이 보였습니다.
그림이란 무엇일까, 좋은 작가가 된다는 건 무엇일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도 되었습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그림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증대된다면, 빈센트 반 고흐, 파블로 피카소, 백남준 등 세상을 놀래킬 위대한 예술인이 나올 수도 있을 겁니다. 아이들의 미래는 무궁무진하니까요. 흰 도화지를 자신만의 구도와 색감, 스토리로 채워나가는 훈련을 지속한다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지요.
다만 우려되는 면이 하나 있었습니다. 다행히 수상을 한 10명의 어린이들은 성공경험을 쌓는 것이지만, 혹여 이번 대회에 수상하지 못한 아이들 중 열패감에 휩싸이는 아이는 없을까, 라는 걱정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오전을 통째로 쏟아부어 그림을 완성해서 제출했는데, 수상권에 들지 못했을 때 허탈함과 열등감이 들 수 있습니다. 이 점은 ‘결과와 별개로 노력 그 자체로 가치있고 아름다웠다’는 마음을 지속적으로 교육함이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함께 대회에 동행해 주고 인솔하여 아이들을 데려온 학부모에게도 함께 숙지되어야 하는 부분이라고도 보입니다.
앞으로도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 가운데 미래의 꿈나무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흥되기를 꿈꾸어 봅니다. 수상한 작품의 친구들 뿐 아니라 이 대회에 함께 참여한 모든 어린이들을 응원하고 지지하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