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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순천을 Green 어린이 그림전 수상작 전시회에 다녀왔어요~
  • 박희연
  • 2024-07-14 오후 10:52:43
  • 267

전시회 장소는 남문터 광장 기획전시실이었습니다. 마침 ‘업사이클 예술로 Exchange’ 전시회와 공간을 나누어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중 어린이 그림전 수상작은 출입구 옆 벽면에 일렬로 10점이 전시 중이었습니다. 저는 그림과 심사평을 교차하여 살펴보며 한 점 한 점 그림을 감상하기 시작했습니다.

대상 작품인 <우주인도 반한 시끌벅적 순천>이 단연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절묘하게 조합’하고 있으며 ‘명작동화 한 편을 너끈히 쓰고도 남을 정도로 스토리가 넉넉하고 탄탄한 그림이라고 심사위원께서는 평하셨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사인펜과 수채화 물감의 질감이 잘 드러나는 가운데 우주인이 순천 웃장에 놀러와 스스럼없이 지구인들과 어울리며 노는 모습이 눈에 가득 들어왔습니다.

최우수상 작품은 <우주인도 놀러 오는 스페이스 브릿지>라는 그림이었습니다. ‘공상과학 영화처럼 언젠가 일어날 법한 미래를 단순하지만 명료한 이미지로 묘사’하고 있으며 ‘어린이-짱뚱어-우주인'의 상호 교신이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다는 심사평을 받은 작품이지요. 그도 그럴 것이, 사선으로 시원하게 그려진 회색빛의 스페이스 브릿지와, 핸드폰으로 우주인의 모습을 담는 아이의 모습, 루미 뚱이 캐릭터의 모습이 전체적으로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었습니다.

우수상은 세 작품이 있었습니다. <순천의 디즈니 성> <열기구 나는 순천만 국가정원> <순천만 습지의 여름>이었는데요. <순천의 디즈니 성>은 탄탄한 그림 실력으로 작품의 구성이나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으며, <열기구 나는 순천만 국가정원>은 순천을 대표할 만한 소재, 색상의 어울림, 안정적인 구도로 편안하게 다가가는 그림이다, <순천만 습지의 여름>은 순천만 갈대밭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의 섬세함과 유람선을 탄 사람들의 동작이나 얼굴표정을 관찰력있게 담아내었다, 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색감의 조화로움이나 아름다움에 있어서는 <열기구 나는 순천만 국가정원>이 가장 돋보였고, <순천의 디즈니 성>은 그대로 캐릭터 상품이 되어도 좋을 법할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순천만 습지의 여름>은 잔잔하면서 자연을 탐방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편안하게 담겨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입상 2점은 <풍차에서>와 <소개할게 순천>이었습니다. <풍차에서>는 수채화로 순천만국가정원의 풍차를 세세하게 묘사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단의 튤립 꽃밭까지 담아내고 있어 관찰력이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개할게 순천>은 팔마비, 순천만, 순천만국가정원을 동그라미 하나하나에 그려냄으로써 한눈에 순천을 소개받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림을 면면이 살펴보며, 기자는 ‘사실을 그대로 그리는 것’과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의 공통점과 차이점, 장점과 단점을 묵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그림그리기 대회 자체가 사실화와 상상화에 제약 없이 작품을 수합하였고, 창의성, 적합성, 작품성, 시장성을 기준하여 평가하는 것이 룰이었기 때문입니다. 심사위원 또한 ‘사실적인 내용을 그리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자신만의 마음이나 자신만이 생각해낼 수 있는 상상력을 그림이라는 세상에서 마음껏 펼쳐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하며 심사평을 마치고 있었습니다. 이번 수상작품들 또한 전반적으로 독특한 상상력을 보인 그림들에 높은 점수가 주어지는 경향성이 보였습니다.

 

그림이란 무엇일까, 좋은 작가가 된다는 건 무엇일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도 되었습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그림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증대된다면, 빈센트 반 고흐, 파블로 피카소, 백남준 등 세상을 놀래킬 위대한 예술인이 나올 수도 있을 겁니다. 아이들의 미래는 무궁무진하니까요. 흰 도화지를 자신만의 구도와 색감, 스토리로 채워나가는 훈련을 지속한다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지요.

 

다만 우려되는 면이 하나 있었습니다. 다행히 수상을 한 10명의 어린이들은 성공경험을 쌓는 것이지만, 혹여 이번 대회에 수상하지 못한 아이들 중 열패감에 휩싸이는 아이는 없을까, 라는 걱정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오전을 통째로 쏟아부어 그림을 완성해서 제출했는데, 수상권에 들지 못했을 때 허탈함과 열등감이 들 수 있습니다. 이 점은 ‘결과와 별개로 노력 그 자체로 가치있고 아름다웠다’는 마음을 지속적으로 교육함이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함께 대회에 동행해 주고 인솔하여 아이들을 데려온 학부모에게도 함께 숙지되어야 하는 부분이라고도 보입니다.

 

앞으로도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 가운데 미래의 꿈나무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흥되기를 꿈꾸어 봅니다. 수상한 작품의 친구들 뿐 아니라 이 대회에 함께 참여한 모든 어린이들을 응원하고 지지하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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